오데마 피게가 샌드 골드로 제작한 최초의 시계를 선보였다. 풍부한 빛의 유희를 선사하는 새로운 18캐럿 골드 합금인 샌드 골드로 제작한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오픈워크가 그 주인공이다.
1972년 혜성처럼 등장한 로열 오크는 스테인리스 스틸도 금처럼 가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매우 혁신적인 사례였다. 로열 오크 모델에 골드가 포함되기 시작한 시기는 1977년이었고, 이후 매우 한정된 수량으로만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버전의 로열 오크가 출시되었다. 당시에도 흔하지 않았던 핑크 골드는 1980년대 중반 로열 오크 컬렉션에 등장한 이후 컬렉션 전반에 걸쳐 서서히 자리를 잡았다.
2000년대 들어와 시계 업계에 전반에서는 옐로 골드 시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의 유행이 이어졌다. 롤렉스의 에버로즈(Everose) 골드, 오메가의 세드나(Sedna)TM 골드와 문샤인(Moonshine)TM 골드, 위블로의 킹(King) 골드와 매직(Magic) 골드 등 특허받은 합금을 직접 개발해서 사용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뿐만 아니라 샤넬의 베이지 골드, 랑에 운트 죄네의 허니 골드 등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18캐럿 합금을 사용하는 브랜드도 점차 늘었다.
오데마 피게는 골드 시계의 오랜 유산을 기반으로 세라믹과 티타늄, BMG(Bulk Metallic Glass) 등의 여러 소재를 탐구하며 다양화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2024년 3월 샌드 골드(Sand Gold)로 제작한 최초의 로열 오크인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오픈워크’를 선보이게 되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 언덕에서 이름을 가져온 이 18캐럿 샌드 골드 합금은 금과 구리, 팔라듐을 결합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소재는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 사이를 넘나들며 빛에 따라 은은한 색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내구성이 뛰어나며 변색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샌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새틴 브러시 처리한 표면과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 연마한 경사면이 번갈아드는 매뉴팩처의 트레이드마크로 마감되었다. 팔1각형 베젤에서 볼 수 있는 미러 폴리싱 처리한 대형 경사면 그리고 점점 가늘어지는 브레이슬릿의 각 링크와 스터드를 장식하는 모서리를 비스듬히 깎아낸 경사면이 샌드 골드가 선사하는 빛의 유희를 더욱 강조해준다. 매뉴팩처는 샌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어울리도록 갈바닉 처리로 얻은 샌드 골드 색조를 개발해 시계의 양쪽에서 볼 수 있는 칼리버 2972의 오픈워크 브리지와 메인 플레이트는 물론 내부 베젤을 장식하는 데 적용했다. 오픈워크 처리한 부품은 수평과 수직으로 마감해 무브먼트의 깊이를 강조했으며, 브러시 및 연마 처리한 모서리각으로 빛의 활용을 강화했다.
18캐럿 골드 합금인 샌드 골드로 제작한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오픈워크.
샌드 골드 색조의 브리지와 메인 플레이트는 그레이 컬러와 대비를 이루며, 로듐 색조의 배럴 기어트레인과 6시 방향의 플라잉 투르비용은 야광 물질로 채운 화이트 골드 아워 마커와 핸드로 보완된다. 무브먼트의 오픈워크 건축 구조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기 위해 ‘오데마 피게’ 시그니처를 빛 반사 방지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의 12시 방향에 검은색으로 인쇄했다. 로듐 색조의 22캐럿 핑크 골드 로터가 2가지 색을 활용한 오픈워크 무브먼트의 색조 미학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