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현대식 다이버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가 올해로 출시 70주년을 맞이했다. 블랑팡은 이 같은 중요한 기념일을 위해 3가지의 특별 프로젝트를 준비했는데, 그 마지막 에디션이 지난 9월 23일에 공개되었다.
1953년에 등장한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은 1950년대 블랑팡의 공동 CEO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가 프랑스 남부에서 다이빙을 즐기다가 갑자기 산소 부족 현상을 겪게 된 계기로 탄생했다. 매뉴얼 와인딩 방식에 비해 크라운에 배치한 실(Seal)의 마모가 적은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자성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하는 항자성, 최대 수심 100m의 방수 성능,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하는 특대형 야광 마커 등을 특징으로 하는 피프티 패덤즈는 다이빙을 위한 완벽한 시계로 인정받으며 오늘날까지도 다이버 워치의 표본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3년에 출시 70주년을 맞이한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을 기념하기 위해 블랑팡은 올해 3가지의 특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첫 번째 에디션은 1월 1일에 공개하고, 2월 16일에는 곰베사 원정의 1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두 번째 에디션을 소개했으며, 애니버서리를 마무리할 마지막 에디션은 지난 9월 23일에 공개했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액트 3
이번 에디션은 1950년대에 미국 해군이 사용하던 밀스펙(MIL-SPEC) 모델에 경의를 표한다. 컬렉터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밀스펙 워치는 블랑팡이 1957년에 개발한 추가 안전 장치인 수분 표시기(Moisture Indicator)가 탑재된 모델로서 잠수 부대원들의 임무 수행에서 발생한 시계의 손상과 오염 정도를 알려준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액트 3은 초기에 1세대 밀스펙 워치와 매우 비슷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사이즈는 직경 41.3mm로 제작하고, 최대 수심 300m의 방수 성능을 확보했다. 아울러 단방향으로 회전하는 세라믹 인서트 베젤과 블랙 컬러 다이얼에는 빈티지 슈퍼 루미노바를 적용하고, 다이얼의 6시 방향에는 수분 표시기를 배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소재에서 큰 차이점을 보였는데, 바로 오리지널 모델처럼 저먼 실버로 제작하지 않고 구리와 브론즈, 9K 골드, 실버, 팔라듐, 갈륨 등으로 구성된 특허 합금 소재인 9K 브론즈 골드로 완성했다는 점이다. 이 소재는 브론즈와 달리 피부에 직접 닿아도 문제가 없으며, 골드가 함유된 덕분에 케이스가 청록색으로 변색되는 산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1154.P2로 구동되는데, 이는 블랑팡이 처음으로 이스케이프먼트에 실리콘과 독점 합금 소재를 결합한 1000가우스(밀가우스) 버전이다. 자성을 차단하기 위해 연철 소재의 케이지로 무브먼트를 감싸 시계 내부를 볼 수 없었던 과거 버전과는 달리 자기장을 견디는 헤어스프링을 탑재해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더블 배럴 시스템으로 최대 100시간의 파워 리저브까지 확보했으며, 초기 모델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인 로터에는 달팽이 모양의 콜리마송 마감 처리를 더하고 브랜드의 로고를 골드 컬러로 새기는 등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하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아울러 바다에서 수거한 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로 재현한 투톤 컬러의 나토 스트랩을 매치한 이번 에디션은 555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Editor: Ko E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