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는 1860년 브랜드를 창립한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시계 제조 유산을 되살리고 고유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1996년 그의 이니셜을 딴 L.U.C 컬렉션을 론칭했다. 기존의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워치 브랜드로 고정된 이미지를 변신시키는 데 크게 어필한 L.U.C 컬렉션은 파인 워치메이킹을 향한 쇼파드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L.U.C 칼리버 96.01-L을 탑재한 역사적인 첫 시계는 쇼파드 ‘L.U.C 1860’이다. 브랜드 창립자의 이름과 브랜드의 창립 연도가 모두 들어가 있는 이 시계는 22캐럿 골드 마이크로 로터를 통한 양방향 자동 와인딩과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65시간 파워 리저브 등의 기능을 갖추었고, 크로노미터 인증과 제네바 실 인증도 받았다.
2000년 쇼파드는 L.U.C 98.01-L 콰트로 칼리버를 장착한 ‘L.U.C 콰트로’를 선보였다. 이 시계에는 4개의 배럴에 감긴 총 1.88m 길이의 메인스프링이 9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가 장착되었다. 이와 함께 제네바 실 인증과 크로노미터 인증을 동시에 획득해 쇼파드 무브먼트의 품질과 시계 제조의 우수한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어 2003년 최초의 L.U.C 투르비용 칼리버를 출시했고, 2005년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오비탈 문 페이즈 인디케이터를 접목한 L.U.C 96.13-L을 제작했다. 이후에도 쇼파드는 매년 강도 높은 연구를 통해 스트라이킹과 크로노그래프 등의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갖춘 시계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에는 브랜드 설립 150주년을 기념해 쇼파드 ‘L.U.C 150 올인원’을 선보였는데,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뉴팩처에서 지금까지 개발한 주요 기술을 한 점의 시계에 모두 담았다. 9일간의 파워 리저브,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북반구 성운의 움직임 등을 표현한 오비탈 문 페이즈 인디케이터를 적용한 것이다. 또한 백 케이스를 통해 균시차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총 588개의 부품이 사용된 쇼파드 L.U.C 150 올인원 시계 역시 크로노미터 인증과 제네바 실 인증을 받았다.
쇼파드는 무브먼트의 높은 진동수가 파워 리저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2012년 시간당 5만 7600회 진동하는 L.U.C 01.06-L 무브먼트를 탑재한 쇼파드 L.U.C 8HF를 선보였다. 이 시계는 완전하게 크로노미터 인증을 거치는 L.U.C 컬렉션의 전통과 8Hz의 고진동, 싱글 배럴이 제공하는 60시간의 파워 리저브라는 놀라운 기록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3년에는 슈펠레 가문이 쇼파드 경영권을 인수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L.U.C 칼리버 63.01-L을 탑재한 쇼파드 ‘L.U.C 1963’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공정 채굴로만 얻은 금을 사용해 제작한 세계 최초의 오트 오를로제리 시계인 쇼파드 ‘L.U.C 투르비용 QF 페어마인드’를 발표했다. 페어마인드 골드의 사용은 쇼파드가 ‘지속 가능한 럭셔리’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카를 프리드리히 슈펠레는 L.U.C 컬렉션 전체를 공정 채굴된 금으로 제작하는 일을 장기적 목표로 삼았다.
역사적인 20주년과 그 이후의 행보
2016년 쇼파드 매뉴팩처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L.U.C 컬렉션의 초기 모델인 L.U.C 186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L.U.C XPS 1860’을 컬렉션 탄생 20주년 기념 모델로 선보였다. 이 시계는 초기 L.U.C 워치인 L.U.C 1860처럼 전통 파인 워치메이킹 기법과 완벽한 크로노미터 성능에 중점을 두었다. 이 2가지 특성은 쇼파드의 공동 대표인 카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반드시 L.U.C 컬렉션에 반영하고자 했던 핵심 요소다.
파인 워치메이킹에 대한 L.U.C 의 접근 방식은 클래식의 단순한 해석 그 이상을 보여준다. 초박형의 쇼파드 L.U.C XPS 1860이 우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현대 남성을 위한 시계라면 같은 해 선보인 쇼파드 L.U.C. 풀 스트라이크는 쇼파드 매뉴팩처의 전문성과 창의력, 뛰어난 품질 등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총 6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시계는 쇼파드 최초의 미닛 리피터 시계이자 여러 면에서 세계 최초라는 특징을 지녔다. 페어마인드 로즈 골드 케이스에 투명 다이얼을 갖춘 이 특별한 시계는 당시 시계 업계에서 가장 획기적인 미닛 리피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2017년 GPHG에서 그랑프리 최고의 영예상인 에귀유 도르를 수상했다.
(좌) 쇼파드 L.U.C 에스프리 드 플뢰리에 피오나(2018년), (우) 쇼파드 L.U.C 퍼페추얼 크로노(2017년)
카를 프리드리히 슈펠레가 “우리는 진정한 워치메이커로 복귀함과 동시에 클래식한 남성 워치 분야에서 우리 사업을 재정립했으며, 차별화된 엘리트 워치 브랜드라는 확고한 기반을 얻었습니다. L.U.C 라벨을 부착한 무브먼트 전체가 크로노미터 인증과 제네바 인증을 동시에 받았고, L.U.C라는 이름은 그 우수성을 대변합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쇼파드는 L.U.C 컬렉션을 통해 오트 오를로제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