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는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아방가르드한 정신을 바탕으로 파인 워치메이킹의 최전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뛰어난 워치메이커이자 발명가, 디자이너 그리고 예술가였던 그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브레게가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은 일은 어쩌면 당연한 운명이었다. 지난 9월 초 진행된 프리즈 서울 페어 소식과 브레게의 클래식 컬렉션 신제품을 함께 소개한다.
지난 5월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명가 브레게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와 2024년까지 이어갈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프리즈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은 프리즈가 주관한 5번의 아트 페어에서 선보인 아티스트와의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을 바탕으로 예술과 브레게의 오랜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브레게의 CEO 리오넬 아 마르카(Lionel a Marca)는 프리즈와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며 “브레게는 항상 예술 세계와 함께했습니다. 선대부터 내려오는 다이얼과 무브먼트 장식의 노하우는 현대 워치메이킹에 영감이 되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창조한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와 브레게 매뉴팩처의 장인을 통해 그 명맥을 영원히 이어나갈 것입니다.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프리즈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일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으며, 우리는 이 일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브레게와 함께한 첫 번째 프리즈 아트 페어는 지난 5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프리즈 뉴욕’이었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홀에서 두 번째 이벤트인 ‘프리즈 서울’을 개최했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2022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110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했고, 브레게는 이 이벤트에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브레게 라운지를 운영해 브랜드의 고객뿐만 아니라 안목 높은 아트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브게레는 프리즈와의 파트너십을 시작하며 영국에서 활동 중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 파블로 브론스타인(Pablo Bronstein)과 함께한 작품을 선보였다. 파노라마 월페이퍼로 표현된 그의 작품은 산업혁명 이후 찾아온 대량생산 시대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애써온 브레게의 인내와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는 기계 부품이 교차해 거대하고 아름다운 건축 구조물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작가의 상상 속에서 구현된 브레게의 타임피스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브레게의 시그너처, 기요셰
브레게 라운지에는 파블로 브론스타인의 특별한 아트 워크뿐만 아니라 브레게 서브스크립션 포켓 워치와 트래디션 컬렉션, 클래식 컬렉션 그리고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 등 브레게를 대표하는 타임피스 등도 함께 전시되었다. 또한 브레게 매뉴팩처 소속 장인이 기요셰(Guilloché) 패턴을 시연하는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브레게의 독보적인 기술인 기요셰는 1786년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시계 다이얼에 최초로 도입한 기법으로, 미학적인 동시에 가독성을 높여준다. 로즈 엔진이라는 전통적인 기계를 이용해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다이얼에 패턴을 입히는 기요셰 작업은 10분의 1mm의 섬세하고 정교한 패턴으로 여러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오늘날 브레게는 매우 얇은 머더 오브 펄 다이얼에도 기요셰 패턴을 인그레이빙하는데, 이 기법은 극도로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된 엔진 터닝 다이얼은 브레게 스타일의 고유한 상징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현대적인 우아함을 담은 2022년의 클래식 컬렉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프랑스 파리에 최초의 공방을 설립한 1775년은 바로크 양식이 크게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는 다이얼에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시간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요셰 패턴과 오프 센터 다이얼, 오픈 팁 핸즈 등의 스타일 요소를 적용한 포켓 워치를 선보였다.
특히 1823년에 판매된 쿼터 리피팅 포켓 워치 No. 3833의 다이얼은 섬세한 기요셰 패턴을 자랑하는데, 아워 챕터의 테두리에는 은은한 원형 그랭 도르주(Grain d’Orge) 패턴, 스몰 세컨즈에는 다미에 체커보드 패턴, 중앙에는 클루 드 파리 홉네일 모티프 패턴을 장식했다. 문 페이즈 인디케이터에는 구름을 새겨 경계를 나타내고, 래커 처리한 하늘에는 눈부신 반짝임을 더한 은하수를 옮겨놓았으며, 골드 디스크의 볼록한 부분과 홈을 각각 유광과 무광으로 제작해 달을 구현했다.
브레게는 포켓 워치 No. 3833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 캘린더 7337’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2020년에 이어 지난 9월에도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새로운 클래식 캘린더 7337의 오프 센터 다이얼에서는 로제 엔진을 이용해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완성한 클루 드 파리 모티프의 기요셰 패턴 마감을, 외부 다이얼에서는 보리알 모티프 장식을 확인할 수 있다.
12시 방향에 자리한 문 페이즈는 현실감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데, 수공 해머링 작업을 거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달과 샌드블라스트 마감으로 매트한 질감을 연출한 구름이 대조를 이룬다. 2시와 10시 방향에 각각 자리 잡은 날짜와 요일 인디케이터는 이전 모델보다 크기도 더 커지고 모양도 현대적을 다듬어지면서 가독성이 향상되었다.
새로운 클래식 캘린더 7337은 직경 39mm의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소재로 출시되며, 화이트 골드 버전은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 그리고 로즈 골드 버전은 미스터리 브라운 컬러 스트랩으로 선보인다. 케이스 내부에는 두께가 단 2.4mm에 불과한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502가 장착되어 있으며, 사파이어 백 케이스를 통해 브레게의 독보적인 무브먼트 장식 기술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클래식 담므 8068
브레게는 브랜드 최초로 하나의 박스 세트에 교체 가능한 3개의 스트랩을 함께 제공하는 ‘클래식 담므 8068’도 지난 9월 초에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했다. 직경 30mm의 화이트 골드 또는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으로 출시된 클래식 담므 8068을 위해 브레게는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는 인스턴트 스위치 시스템을 개발했다. 덕분에 사용자는 스트랩 아래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는 것만으로 몇 초 만에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 버전에는 틸 블루 및 비잔티움 퍼플 컬러의 스트랩이 제공되며, 로즈 골드 모델에는 피콕 블루와 라즈베리 핑크 컬러의 스트랩이 함께 제공된다.
새로운 클래식 담므 8068은 다채로운 컬러 스트랩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 외에도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디테일이 특징이다. 초기에 블루 사파이어로 제작되었던 크라운은 현재 카보숑컷 다이아몬드로 교체되었고, 직경 30mm 케이스의 베젤과 러그에는 64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었다. 아울러 머더 오브 펄 다이얼에는 매뉴팩처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정교한 기요셰 패턴을 새겼고, 챕터링 위에는 브레게의 시그니처인 아라비아 숫자를 장식했으며, 12시 방향에는 타원형으로 브레게 로고를 배열해 더욱 여성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클래식 8068은 로제 엔진으로 핸드 인그레이빙한 플래티넘 로터의 오토매틱 칼리버 537/3으로 구동되며, 이 무브먼트의 파워 리저브는 45시간이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