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파일럿의 해를 맞이한 IWC는 파일럿 워치 컬렉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중 IWC의 역사에서 의미가 깊은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과 빅 파일럿 워치의 시그니처 디자인 코드를 결합해 제작한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대담한 디자인으로 손목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항공 업계와의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IWC를 상징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바로 빅 파일럿 워치다. 1940년대 군용 내비게이터 워치로 처음 등장한 빅 파일럿 워치는 직경 55mm의 큰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손목시계로 꼽히는 이 시계는 눈에 띄는 원뿔형 크라운과 4개의 리벳이 적용된 스트랩, 가독성이 좋은 개방형 다이얼 등을 갖춘 대담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빅 파일럿 워치에 적용된 오버사이즈 크라운은 조종사들이 두꺼운 비행용 퀼팅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되어 1분 1초가 더없이 중요한 파일럿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완벽한 툴 워치로 자리 잡았다.
우수한 성능의 항공시계를 제작하며 명성을 쌓고 있던 IWC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쿼츠 파동(Quartz Crisis)으로 인해 위기를 맞게 되었다. 수많은 스위스 시계 제조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던 그 시기에 IWC를 부활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퍼페추얼 캘린더’였다.
브랜드의 마스터 워치메이커였던 커트 클라우스(Kurt Klaus)는 1978년부터 무브먼트에 통합할 수 있는 별도의 캘린더 모듈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후 긴 개발 과정을 거쳐 1985년에 크라운 하나로 퍼페추얼 캘린더를 단번에 조정할 수 있는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당시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들은 착용자가 개별적으로 모든 기능을 맞춰야 했기에 실용적이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는데, IWC의 퍼페추얼 캘린더가 그 인식을 완전히 전환시켰던 것이다. 게다가 이 메커니즘은 단 81개의 부품으로 놀랍도록 효율적인 작동 방식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4자릿수 연도를 최초로 표시하면서 워치 컴플리케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업적을 이룩했다.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
2021년 파일럿 워치의 해를 맞이한 IWC는 브랜드의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빅 파일럿 워치를 결합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직경 46.2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제작된 새로운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는 빅 파일럿 워치의 시그니처 디자인 코드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블루 컬러 다이얼에는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함께 퍼페추얼 캘린더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12시 방향에는 남반구와 북반구에서의 달의 형상을 각각 반사된 형태로 보여주는 더블 문 페이즈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있으며, 3시 방향에는 날짜 표시 창과 함께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장착되어 있다. 아울러 6시 방향에는 월 표시 창이, 7시와 8시 방향 사이에는 연도 표시 창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는 IWC의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과 동일하게 매월 달라지는 날짜와 윤년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줄 뿐만 아니라 단 하나의 크라운으로 모든 디스플레이를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다.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에 탑재된 칼리버 52615와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의 백 케이스.
새로운 빅 파일럿 워치 퍼페추얼 캘린더에는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칼리버 52615가 탑재되어 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가 구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약 7일간(16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이 시계는 네이비 블루 컬러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ditor: Ko Eun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