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이 크로노미터보다 더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100년 이상 고진동 타임피스를 제작하며 전문성을 발휘해온 론진 타임키핑의 역사와 새로운 론진 울트라-크론을 함께 소개한다.
10분의 1초 또는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무브먼트를 고진동 무브먼트라고 부른다. 론진은 타임키핑과 스포츠 워치 개발에 앞장선 선구적인 브랜드로, 100년 이상 고진동 타임피스를 제작하며 독자적인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고진동 스톱 워치와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크로노미터를 개발한 론진의 고진동 타임피스의 역사는 1914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좌) 1916년 1/100초 단위 측정을 위한 50Hz 고진동 무브먼트의 스톱 워치. (우) 1938년 스플릿 세컨드 핸드의 고진동 스키 타이머.
1914년 10분의 1초 단위를 기록하는 5Hz의 스톱 워치를 선보이며 스포츠, 군대 그리고 의료 산업에 큰 공을 세운 론진은 2년 후인 1916년 100분의 1초 단위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 이벤트가 중요해짐에 따라 론진은 더욱 다양한 행사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했는데, 1938년 마린 크로노미터를 기반으로 한 24리뉴의 칼리버를 장착한 스톱 워치가 대표적이다. 이 무브먼트는 3번의 수정과 개선 과정을 거쳐 스위스 뇌샤텔 천문대로부터 정확성과 정밀함을 인정받았다. 이후 론진은 100분의 1초 단위까지 측정하기 위해 이 칼리버를 토대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했다.
고진동 손목시계의 등장
1950년대 론진은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진동 무브먼트 개발에 전념했고, 1959년 드디어 고진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첫 번째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시간당 3만 6000회 진동하는 칼리버 360을 탑재한 이 시계는 1959년부터 1963년까지 단 200점만 생산되었는데, 1961년 뇌샤텔 천문대 경연 대회에서 1등과 2등을, 이듬해에는 1등, 2등, 3등을 기록했다. 이 시계의 일오차는 10분의 1초 내외로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다.
1960년대에도 론진의 엔지니어들은 전자시계의 정밀도를 따라잡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오랜 타임키핑의 노하우와 천문대 크로노미터 연구 덕분에 고진동 시계 제작 기술은 발전했지만 낮은 파워 리저브와 윤활유 문제는 여전했다. 이 문제를 론진은 칼리버 431을 통해 해결했으며, 이로써 오차 범위가 한 달에 1분 또는 하루에 2초라는 엄청난 정확성을 보장하게 되었다. COSC가 인증한 크로노미터보다 더 정확한 이 모델이 바로 ‘울트라-크론’이다.
론진은 1966년 10월에 해당 이름의 특허를 출원했고, 그해 12월 미국에서 첫 번째 울트라-크론을 판매했다. 다음해 론진은 스포츠 버전의 울트라-크론을 선보였는데, 레드 컬러의 미닛 핸드와 수심 200m 방수 기능을 갖춘 다이버 워치였다. 1968년에는 칼리버 431로 구동되는 첫 번째 고진동 다이버 워치인 ‘울트라-크론 다이버’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토노 형태의 케이스에 캘린더 기능과 단방향 회전 베젤이 탑재된 이 시계는 한 달에 1분 또는 하루에 2초의 오차만 허용했고, 핸즈와 베젤의 삼각형 그리고 초침 끝에는 삼중수소를 채워 가독성을 높인 진정한 고진동 다이버 워치였다.
아이코닉한 디자인 코드의 복각
2022년 론진은 1968년 선보인 울트라-크론 다이버 모델의 디자인 코드는 물론, 여러 기능을 그대로 담은 새로운 ‘론진 울트라-크론’을 선보였다. 직경 43mm의 쿠션형 스틸 케이스는 발광하는 사파이어 인서트가 특징인 다이빙 베젤로 이루어져 있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블랙 다이얼에는 슈퍼-루미노바®로 코팅된 바통과 로듐 도금의 아플리케 인덱스가 장착되어 있다. 오리지널 울트라-크론 로고는 다이얼 위와 백 케이스에 엠보싱 처리로 배치되었으며, 독특한 레드 미닛 핸드는 아워 핸드와 동일하게 슈퍼-루미노바®로 처리되어 가시성을 높여준다. 또한 단방향 회전 베젤과 스크루 인 백 케이스, 크라운 등이 특징인 론진 울트라-크론은 뛰어난 가독성과 수심 300m 방수 기능을 자랑한다.
새로운 론진 울트라-크론은 인하우스 고진동 무브먼트인 L836.6 칼리버로 구동된다. 무브먼트의 진동수가 시간당 3만 6000회(1초당 10회) 진동하면 고진동 시계라고 부르는데, 론진은 1914년과 1916년에 개발해 정확한 타임키핑에 앞장섰다. 1959년부터 론진은 고진동 무브먼트를 사용해 시계의 정확성을 강조해왔다. 외부 충격이나 변화에 강한 내구성까지 지닌 이 고진동 무브먼트는 더욱 안정적이고 정확한 시간 측정을 제공했다.
론진 울트라-크론은 제네바 시계 및 마이크로 공학 연구소 재단인 타임랩(TIMELAB)으로부터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 공식 인증은 완성된 타임피스가 15일 동안의 시험을 거치며 3가지 다른 온도(8°C, 23°C, 38°C)에서 까다로운 정확도 평가와 심사를 통과해야 얻을 수 있다. 레더 스트랩 또는 스틸 브레이슬릿으로 체결되며, 신제품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시계 박스와 함께 재활용 소재의 블랙 나토 스트랩이 제공된다.
Editor: Lee Eun Ky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