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장인만 구현할 수 있는 전통 공예 기법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젬 세팅 등으로 다이얼에 예술적인 장관을 연출한 손목시계 6점을 소개한다.
HERMÈS
아쏘 와우
2020년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위고 비앙브뉘(Ugo Bienvenu)가 에르메스를 위해 디자인한 실크 스카프가 올해 예술적인 시계로 재탄생했다. 커다란 사각형 안에 만화책을 연상시키는 작은 사각 패널들로 디자인된 이 스카프는 앞면에는 생동감 넘치는 멀티 컬러 팔레트를, 뒷면에는 모노크롬 컬러웨이를 적용해 양면이 상반되는 매력을 선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에르메스는 이를 타임피스로 재현하기 위해 머더 오브 펄 소재로 다이얼을 제작하고 양면에 미니어처 페인팅을 했다. 먼저 한쪽 면에는 블랙 잉크로 전체 모티프를 새긴 뒤 파스텔 컬러를 하나씩 칠했는데, 이는 깊이감을 부여할 정도로 두꺼운 동시에 빛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얇게 완성되었다. 반대편 다이얼에는 말과 여주인공을 더욱 날카롭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로 두껍게 칠해 마치 말이 다이얼을 뚫고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시계는 총 82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직경 38mm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했으며, 고유번호가 새겨진 24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다.
ROGER DUBUIS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스핀 스톤™ 모노밸런시어
낮과 밤에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컬렉션은 로저드뷔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2023년에 새롭게 공개한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스핀 스톤™ 모노밸런시어’는 로저드뷔가 특허 출원 중인 스핀 스톤™을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베젤과 플랜지에 배치한 스핀 스톤™은 특별하게 생산한 스피넬에 레드에서 블루 컬러에 이르는 다양한 색상의 슈퍼 루미노바를 코팅해 완성했다. 또한 기존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모델과는 달리 이 시계는 낮과 밤에 상관 없이 자외선 아래에서도 선명한 컬러로 강렬하게 빛을 발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이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노밸런시어의 케이지와 브랜드의 상징적 별 모티프의 브리지 등을 적용한 무브먼트의 프레임워크는 자체 3D 스피넬로 구성했으며, 별 모티프의 중앙에는 천연 형광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찬란하게 빛나는 디자인에 빛의 정점을 더했다. 케이스는 이온 골드로 제작한 직경 42mm 사이즈로 제작했으며, 단 28점 한정 생산했다.
BVLGARI
디바스 드림 모자이카
컬러풀하고 경쾌한 불가리의 디바스 드림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고유한 예술과 로마 황금기의 화려함을 담고 있다. 2023년 불가리는 그중 놀라운 주얼리 세팅 기술과 워치메이킹 노하우를 결합한 디바스 드림 모자이카에 블루 사파이어로 만들어낸 섬세한 컬러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모델을 추가했다. 케이스는 직경 37mm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으며, 베젤에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12개의 블루 사파이어를 풀 파베 세팅했다.
로마의 카라칼라 욕장을 장식한 부채꼴의 모자이크를 재현해 완성한 다이얼에서는 옅은 스카이 블루에서 다크 블루 컬러에 이르는 사파이어 그러데이션이 찬란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눈부신 광채를 자아낸다. 수작업으로 풀 파베 세팅한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인덱스는 베젤에 세팅한 12개의 사파이어로 대신했고,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핸즈는 얇고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디바스 드림 모자이카에는 불가리의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BVL 191을 탑재했으며, 각각의 링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과 함께 출시된다.
PIAGET
알티플라노 문 페이즈
워치메이킹 분야의 가장 까다로운 도전 과제로 알려진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완벽한 장인 기술을 집약한 ‘알티플라노 문 페이즈’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피아제 스타일을 보여준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미학을 그대로 보존한 케이스는 직경 36mm 사이즈의 로즈 골드로 제작했고, 베젤에는 48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약 2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탄생한 다이얼에는 피아제와 오랜 기간 협업해온 마스터 에나멜러 아니타 포르셰(Anita Porchet)가 구현한 반투명한 블루 컬러의 에나멜로 밤하늘을 표현했으며, 그 위로 화이트 컬러의 작은 도트와 진귀한 스톤으로 재현한 별자리를 배치했다. 그러나 주변이 어두워지면 다이얼의 상단에는 가을과 금속을 상징하는 수호신인 백호가 밝게 빛을 발하며 상반되는 매력을 선사한다. 다이얼의 하단은 피아제의 고유한 팰리스 데코 기법으로 장식했으며, 그 주변에는 다양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마치 은하수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형 컷 아웃 디스플레이 사이로는 정교한 문 페이즈 인디케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JAEGER-LECOULTRE
랑데부 소나티나 피스풀 네이처–코이
동양의 전통적인 공예 예술에서 자연이 차지하는 특별한 위상에 경의를 표하는 랑데부 소나티나 피스풀 네이처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은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시리즈별로 10점씩 한정 생산되며, 메종의 메티에 라르 아틀리에가 마스터한 미니어처 페인팅과 래커 작업 그리고 젬 세팅 등의 3가지 공예 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그중 ‘랑데부 소나티나 피스풀 네이처–코이’는 결단력과 용기, 역경에 맞서는 인내 그리고 성공과 풍요, 행운 등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잉어를 모티프로 삼고 있다. 랑데부 소나티나 피스풀 네이처–코이의 블랙 컬러 다이얼에서는 봄을 상징하는 버드나무의 가지 사이로 주황색 잉어가 잔잔한 물결이 이는 연못에서 유영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인덱스는 크기를 달리해 초승달이 그림을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했고, 컬렉션의 시그니처인 플로럴 핸즈가 인덱스를 가리키며 시간을 알려준다. 다이얼 하단의 컷 아웃 디테일에는 낮/밤 인디케이터, 다이얼의 테두리에는 랑데부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는 골드 스타를 배치했다.
CHOPARD
임페리얼
쇼파드의 임페리얼 컬렉션은 신성한 연꽃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2023년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에서 공개된 25점 한정의 새로운 모델 역시 하늘을 배경으로 연꽃을 등장시키며 컬렉션의 미학적 상징을 담아냈다. 직경 36mm 사이즈의 케이스는 쇼파드만의 윤리적인 로즈 골드로 제작하고 다이아몬드로 풀 파베 세팅했다.
머더 오브 펄 다이얼에는 래커로 하늘의 다양한 색상을 재현하고 7개의 금색 별과 각기 다른 색감을 나타내는 6가지의 블루 컬러 사파이어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는데, 낮/밤 인디케이터의 회전 메커니즘이 적용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하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얼의 중심에 배치한 로즈 골드 소재의 연꽃 모티프는 인그레이빙과 새틴 브러싱 처리하거나 레이스 세공으로 꽃잎을 비우는 까다로운 작업을 거쳐 섬세하게 완성했다. 24시간 주기로 한 번씩 회전하며 낮과 밤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멋지게 표현한 이 시계는 약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쇼파드의 오토매틱 칼리버 96.30-L로 구동된다.
Editor: Ko Eun Bin